트위터에 ”자살”만 쳤는데도 자동완성으로 “자살하실”이 나왔다. 턱을 괸 채로 스크로를 내려봤으나 다들 2021년, 2020년에 쓴 것들 뿐이다. 밑에 구하셨나요? 라는 멘션만 주루룩 달려있었다. 비교적 최근 멘션을 단 사람이 있었는데, 그 사람에게 아직 안가셨으면 까지 적다가 죽는 날까지 외롭지 않고 싶다는 게 웃겨 관둬버렸다. 오늘은 오랜만에 우울하지 않은 날이었다. 싸구려 알코올을 왕창 마셔서 그런지 머리가 아팠다. 거리는 묘한 흥분감과 열기로 가득했고, 붉은 색 노란 색 파란 색으로 나를 감싸고 있었다. 주머니 속에서는 영수증이 있었다. 24000원, 1인분의 외로움을 해소하기에는 저렴한 값이다. 내던져진 영수증은 팔랑거리며 느리게 웅덩이로 안착했다. 그 웅덩이에는 아주 작은 달이 보였는데, 처음..